주말에 당일치기 서울 나들이 - 첫 번째 코스 남산타워
남산타워는 왜 가고 싶은걸까?
서른아홉 번째 생일은 맞은 내 하나뿐인 동생이 생일날 남산타워에 가고 싶다고 한다. 왜? 왜 남산타워일까?
뭐 일단 가기로 한다. 생일이니까...
네비게이션에서 남산타워를 검색하고 갔더니 국립극장 쪽을 지나 남산타워를 올라가는 길을 안내했다. 하지만 일반차량금지라고 차도에 적혀있고 바리케이드도 내려져있다. 자전거만 지나가는 그곳에 서서 왜 못 올라가는지 나에게 묻는다. 나도 처음인데.....;;;
국립극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30분정도 걸리니 올라가자고 한다. 등산이라..... 생각하지 않은 변수다. 걸을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오르막길이 있는 등산과 다름없는 코스를 걸어서 남산타워에 갈 생각이 전혀 없었다. 케이블카!!! 케이블카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으니 검색을 해봤는데..... 이런... 정 반대방향이다. 다른 방법이 없는지 폭풍검색을 시작했다. 다행히 버스가 있어서 버스를 타고 1~2 정거장이면 남산타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차창밖으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 걸어서 올라가는 사람을 보며 내가 저렇게 걸어 올라왔을 생각을 하니 너무 힘들어 보였다.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타워에 오는 것도 좋지만 국립극장에 주차하고 버스를 타고 가는 것도 너무 좋다. 다음에도 국립극장에 주차를 할 생각이다.
남산타워에 도착하고 사진찍기에 정신이 없다. 남산타워는 10시에 오픈인데 우린 9시에 도착했다. 일찍 도착해서 식당들은 문을 안 열었지만 편의점도 운영하고 전망대를 못 올라가도 5층까지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다. 사람도 없어서 여기저기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자물쇠.. 남산타워하면 자물쇠인가?? 수많은 자물쇠를 보며 그냥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 거 같다. 여러 가지...
남산타워옆에는 팔각정도 있고 봉수대도 있다. 봉수대를 보면서 10살우리 딸이 학교에서 배웠다면서 주절주절 이야기를 해준다. 우리딸 수업시간에 잘 들었나부다~ 너무 뿌듯하다. 갑자기 교과서에 나오는 여러곳을 가고싶다는 충동이 솟구친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계획은 잡아볼까? 우리 딸이 신기해하는 모습을 또 보고싶다. 2시간여 구경을 하고 점심은 한강에 가서 라면을 먹기로 했다. 서울에 오면 한강라면을 먹어야한다고 우리딸이 어찌나 강조했는지 모른다. 너무 배가 고프니 빨리 내려가기로 한다. 버스... 근데 버스가 노선이 1차선이다. 내려가고 올라가는 그런 코스가 아니라 일방통행이다. 음... 어떻게 국립극장에 다시 갈 수 있을까? 남산타워안내소에 가서 물어봤다. 2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버스를 타고 한 바퀴 돈다 시간은 대략 30분 정도 걸린다. 두 번째는 걸어서 내려간다 시간은 대략 20분 정도 걸린다. 음.... 아직 9월이다. 9월 중에서도 이제 막 8월이 지난 9월 초 긴팔은커녕 아직도 나시를 입은 사람이 보일 정도도 더운 9월이다. 역시 걸어서 내려가는 건 무리다. 버스!!! 우리는 버스를 선택했고 탁월한 선택이었다. 다만 다음에는 남산타워에서 점심을 먹고 소화도 시키고 운동도 할 겸 걸어서 내려오기로 했다. 다시 한번 가도 좋을 거 같다. 남산타워에서 내려다보는 서울은 좋고 나쁘다는 느낌보다는 서울... 서울이었다. 그저 서울을 볼 수 있는 곳이라 좋았다. 그리고 특별히 남산타워가 더 좋았던 이유는 나이를 막론하고 건강을 위해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무엇보다 코스가 코스다 보니 힘들어 보였지만 기분 좋아 보였다. 평지를 달리거나 운동기구로 운동하는 느낌과는 다른 에너지가 느껴졌고 그 에너지가 너무 좋았다. 나도 그렇게 건강한 에너지를 갖고 싶다.
주말에 당일치기 서울 나들이 - 두 번째 코스 여의도한강공원 물빛광장
서울 하면 한강!! 한강 하면?? 라면!!! 그렇게 맛있다더라 소문이 자자한 한강라면!! 그 라면을 먹으러 한강에 갔다. 너무 덥다 아직은 덥다. 더워도 라면!! 그것도 한강에 먹는 라면!!
돗자리, 원터치텐트 가볍게 준비해서 한강에 갔다. 선풍기... 선풍기가 빠졌다. 하지만 우린 남산타워에서 기념품사면서 받은 부채가 있어서 부채질하면서 더위를 날려본다.
라면은 솔직히 말해서 특별히 맛있거나 더더더더 맛있거나 특별하거나 그런 건 모르겠다. 다만 한강이고 라면을 먹고 있고 돗자리에 텐트에 그 감성이 너무 좋았다.
뻥튀기랑 아이스크림을 파는 할아버지들도 지나다신다. 우린 그것도 추억이라 하나씩 다 사 먹었다. 소풍 온 거 같은 느낌. 그래 그 느낌이다. 어릴 때 김밥 싸들고 소풍 갔을 때 엄마랑 같이 김밥 먹고 있으면 돗자리사이로 지나다시며 아이스크림을 팔던 아저씨들.. 그래 그때처럼 소풍을 즐겼다. 누워서 선선히 부는 바람을 맞으며 우리 딸이 원하는 게임도 하고 잠시 눈을 감고 바람을 느껴본다. 좋다. 정말 좋다. 이대로 한숨 잤으면 좋겠다. 하지만 우리 딸은 식곤증이 없다. 전혀 잘 생각이 없다. 그러면 또 움직여야지 서울에 그것도 한강까지 왔는데 아이들이 수영복을 입고 지나갔는데 어디로 가는 걸까?
아이들이 지나갔던 곳으로 가보기로 한다. 내 동생은 좀 더 쉰단다.. 자겠지.. 부럽다.
우리 딸과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5분 정도 걸으니 사람들이 제법 많은 텐트존이 나온다 편의점도 가깝고 우리도 여기다 텐트 칠걸 편의점이 엄청 가깝네 하면서 지나가다 보니 물이 나온다. 한강이 물인데 공원에 물이 가득하다 수영장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계곡도 아닌데 먼가 냇가 같은 느낌이랄까?
이곳이 여의도 물빛광장이란다. 몰랐는데 많은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 있었다. 분수도 해준댔는데 우린 시간을 몰랐다. 9월에는 12시, 5시에 있단다. 미리 알았다면 12시에 와서 봤을 텐데 분수를 쏴주면 애들이 더 재밌게 놀 수 있다고 한다. 우린 여벌옷을 준비하지 못해서 그냥 발만 담그기로 했는데 너무 아쉬워하는 아이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옷이 젖어도 된다고 허락한다. 왜 그랬을까?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물놀이를 못 한다면 아쉬움으로 끝날 거 같고 물놀이까지 한다면 행복하게 끝날 거라는 느낌적인 느낌으로 행복한 하루를 선물하고 싶었던 거 같다. 5시까지 노는 건 너무 피곤하고 분수를 다음에 또 보러 오기로 약속한 후 집에 가려고 하는데 집에 가려고 했는데 우리 딸은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남았다. 자전거...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한다. 물에 젖어서 안될 거라고 했더니 물어보자고 한다. 물어보고 안된다고 하면 안 타겠단다. 어쩔 수 없이 자전거대여점까지 가고 나는 열심히 페달을 밟고 있는 상황이 펼쳐졌다.
자전거는 좋은데 날씨가 지금은 더우니깐 자전거를 타면 시원하고 그런 게 아니라서 30 분타고 미련 없이 반납!!!
그렇게 3시간 정도 여의도한강공원을 즐겼다. 후회 없이 즐거웠다. 서울 생각보다 가까웠고 돌아다닐만하다고 느꼈다.
여의도 3 주차장에 3시간 정도 있었는데 주차비는 6,500원 나왔다. 남산타워국립극장은 2시간 주차하고 6천 원 나왔는데 생각보다 주차비가 많이 나온 건지 적게 나온 건지는 잘 모르겠다.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주차를 편하게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돌아오는 길은 역시 주말이구나 싶도록 많이 막혔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분주하지 않고 좋았다. 서울에 주말이라 긴장했던 것과는 다르게 여유롭게 즐겼고 한가했다. 한강은 깨끗했고 낮에는 비교적 한가 했다. 저녁까지 있지 않아서 그랬겠지만 선선한 바람이 불면 또 다를 수 도 있지만 그렇게 바뀌는 한강도 그렇게 분주하게 정신없는 서울도 한번 느껴보고 싶다.